Q. 각질 제거제, AHA·BHA·PHA·LHA 중에 내 피부엔 뭘 골라야 할까?
A. 고민 부위가 “표면”이면 AHA, “모공 속”이면 BHA, 산이 따가웠던 적이 있으면 PHA·LHA — 네 가지는 세기가 아니라 일하는 자리와 속도가 다릅니다.
⏱ 30초 요약
| 성분 | 일하는 자리 | 이런 피부에 | 시작 빈도 |
|---|---|---|---|
| AHA (글리콜산·락틱산) | 피부 표면 각질 | 각질이 두껍고 칙칙한 피부, 결·잔주름 고민, 건성(락틱산) | 밤 주 1~2회 |
| BHA (살리실산) | 모공 속 피지·각질 | 지성·복합성 T존, 블랙헤드·좁쌀 | 주 2~3회 |
| PHA (글루코노락톤·락토비온산) | 표면, 천천히 | 민감성, 주사 경향, AHA에 따가웠던 피부 | 밤 주 2회 |
| LHA (카프릴로일살리실릭애씨드) | 모공 주변, 천천히 | 지성인데 BHA가 건조했던 피부 | 주 1~2회 |
| 클렌징 오일 | 세안 단계(각질 제거제 아님) | 선크림·메이크업을 매일 쓰는 모든 피부 | 저녁 매일 |
여기까지가 핵심입니다. 아래는 어떤 기준으로 이렇게 나누는지, 내 피부 타입에서는 어떻게 조정하는지의 이야기예요.
먼저 알아야 할 원칙 — 세기가 아니라 “자리”와 “속도”
네 성분은 모두 각질세포를 붙잡는 접착 구조를 느슨하게 만드는 하이드록시산이고, 차이는 물에 녹는지 기름에 녹는지, 분자가 얼마나 큰지에서 옵니다. AHA와 PHA는 물에 녹아 표면에서 일하고, BHA와 LHA는 기름에 녹아 피지가 찬 모공 쪽으로 갑니다 [1]. 같은 계열 안에서는 분자가 작을수록 빠르고 깊게 들어가 효과와 자극이 함께 커지는 경향이 있어서, 글리콜산(가장 작음) → 락틱산 → PHA(가장 큼) 순으로 순해집니다 [1][2].
다만 “분자 크기 = 자극도”로 단순화하면 틀립니다. 실제 자극은 농도, pH(유리산 비율), 접촉 시간, 제형, 그날의 장벽 상태가 함께 결정하고, 같은 10% 글리콜산도 pH가 다르면 다른 제품입니다 [2]. 그래서 이 가이드의 표는 “출발점”이지 “처방”이 아닙니다.
제 경우엔 처음에 “센 게 빨리 듣겠지”라며 글리콜산 10%로 시작했다가 볼이 붉어져 2주를 쉬었습니다. 락틱산으로 낮춰 다시 시작하니 느리지만 조용히 결이 정리됐어요. 이 가이드는 그때 알았으면 좋았을 순서로 썼습니다.
단계별 성분 비교
AHA — 표면 각질과 결, 근거가 가장 오래 쌓인 쪽
가정용 농도(5~10%)에서 각질 정리·결·광노화 지표 개선을 보인 대조 연구가 있고, 콜라겐·표피 두께 변화도 보고됩니다 [2]. 약점은 자외선 민감도 증가와 따가움이라, 밤 사용과 낮 자외선 차단이 조건입니다. 건성이면 락틱산, 각질이 두껍고 튼튼한 피부면 글리콜산이 출발점입니다. 자세한 근거는 AHA 글에.
BHA — 모공 속, 블랙헤드와 좁쌀
기름에 녹는 유일한 계열이라 피지로 막힌 모공 안까지 들어가고, 2% 리브온 제품 8~12주 사용에서 면포 감소가 보고됩니다. 다만 위약 대비 우월성은 연구마다 달라 미국피부과학회 가이드라인은 “조건부 권고”로 둡니다 [7]. 지성·복합성 T존이 주 대상이고, 건성·아토피 경향에는 비추천입니다. 살리실산 글에서 이어집니다.
PHA — AHA가 안 맞았던 피부의 대안
12주 비교 연구에서 PHA 루틴은 글리콜산 루틴과 비슷한 개선을 보이면서 따가움·화끈거림은 유의하게 적었습니다 [4]. 보습성이 있고 자외선 민감도 증가 신호가 뚜렷하지 않은 점이 차별점이지만, 근거의 양은 AHA보다 적습니다. 민감성·주사 경향의 유지 관리, 시술 사이 관리에 언급됩니다. PHA·LHA 글 참고.
LHA — BHA의 순한 버전, 근거는 아직 얇음
살리실산의 지용성 유도체로 모공 주변에서 서서히 작용하는 것으로 설명되지만, 일반 화장품 농도의 단독 임상은 드뭅니다. 5~10% 필링 수준의 소규모 비교 연구가 있는 정도입니다 [1]. “지성인데 BHA가 건조했다”는 경우의 선택지로 두세요.
클렌징 오일 — 각질 제거제가 아니라 그 앞 단계
오일은 각질을 녹이지 않습니다. 선크림·메이크업·표면 피지를 녹여 씻어내는 세안 단계이고, 유화가 제대로 되면 모공 입구에 굳은 피지를 부드럽게 해 각질 제거제가 일하기 쉬운 상태를 만듭니다. 각질 제거제와 같은 날 써도 되지만, 이중 세안 자체가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클렌징 오일 유화 글에서 원리를 설명했습니다.
피부 타입별 조정
건성: 락틱산 5% 또는 PHA로 밤 주 1~2회. 글리콜산 10% 이상과 물리적 스크럽은 피합니다. 각질 정리 뒤 세라마이드로 장벽을 채우는 단계를 빼지 마세요 [2].
지성·여드름 경향: BHA 0.5~2%부터, 주 2~3회. 염증성 여드름이 많다면 각질 제거제는 보조이고 피부과 치료가 우선입니다 [7]. BHA가 건조하면 LHA나 만델릭산으로.
복합성: T존은 BHA, 볼은 AHA/PHA로 부위를 나누거나, 요일을 나눕니다. 같은 날 AHA와 BHA를 얼굴 전체에 겹치는 건 초보자에겐 권하지 않습니다.
민감성·주사 경향: PHA 저농도로 밤 주 1~2회, 턱선에서 먼저 테스트. 홍조·농포가 심한 시기엔 시작하지 않습니다. 글리콜산과 스크럽은 피합니다 [4].
피부톤이 어두운 편(자극 뒤 색소가 잘 남는 피부): 고농도 글리콜산보다 순한 산에서 시작합니다. 필링 비교 연구에서 살리실산-만델릭산 조합이 글리콜산보다 부작용이 적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5]. 시술 종류와 피부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이 계열 피부는 자극 자체를 최소화하는 게 색소 예방의 핵심입니다.
성숙 피부(결·잔주름 고민): AHA 5~10% 밤 주 2~3회가 근거가 있는 쪽입니다 [2]. 레티놀을 쓰고 있다면 같은 날 겹치지 말고 요일을 나눕니다.
실전 루틴 (아침·저녁)
저녁: (선크림·메이크업 한 날) 클렌징 오일 → 약산성 클렌저 → 각질 제거제(정한 요일에만) → 보습(세라마이드·히알루론산) 순서. 각질 제거제를 쓴 날은 레티놀·순수 비타민C를 쉬세요.
아침: 물 또는 순한 세안 → 보습 → 자외선차단제. 각질 제거제를 아침에 쓰지 않는 게 기본이고, 예외적으로 BHA를 아침에 두는 루틴이라면 자외선 차단은 필수입니다 [3].
주간 예시(복합성 기준): 월·목 밤 BHA(T존), 화·금 밤 AHA 또는 PHA(볼), 수·토·일 각질 제거 없이 보습만. 레티놀을 쓴다면 수·일 밤에 배치. 이렇게 하면 어떤 성분도 이틀 연속 겹치지 않습니다.
과각질 제거 — 흔한 실수와 회복
가장 흔한 실수는 “여러 산을 동시에”, “고농도를 매일”, “자외선 차단 생략”입니다. 각질층은 장벽인데, 이걸 필요 이상으로 자주 얇게 만들면 수분 손실이 늘고 따가움·붉은기·당김이 이어집니다 [2][3]. “각질 제거를 했는데 피부가 더 거칠어진다”는 건 대개 부족이 아니라 과잉의 신호예요.
회복은 단순합니다. 각질 제거제·레티놀·순수 비타민C를 1~2주 모두 멈추고, 약산성 순한 세안과 세라마이드·히알루론산 중심 보습, 자외선 차단만 유지합니다. 시술 후 관리에 관한 2026년 국제 전문가 합의문도 손상된 구간에는 각질 제거 성분이 아니라 세라마이드·히알루론산·나이아신아마이드 같은 회복 성분을 우선 배치하는데 [8], 과각질 제거 뒤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됩니다. 증상이 가라앉은 뒤 이전 빈도의 절반, 더 순한 성분(PHA → 락틱산 → 글리콜산 순)으로 다시 시작하세요. 붉은기·따가움이 2주 넘게 가면 피부과 상담이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AHA·BHA·PHA 뜻과 차이가 뭔가요?
모두 하이드록시산 계열 각질 관리 성분이고, AHA(글리콜산·락틱산)는 물에 녹는 작은 산, BHA(살리실산)는 기름에 녹는 산, PHA(글루코노락톤·락토비온산)는 물에 녹는 큰 산입니다. 자리로 기억하면 표면=AHA, 모공=BHA, 순하게=PHA입니다 [1].
AHA와 BHA를 같이 써도 되나요?
쓸 수는 있지만 초보자는 요일이나 부위를 나누는 게 안전합니다. 둘 다 각질을 정리하는 성분이라 자극이 더해지고, 여드름 필링 연구를 모은 리뷰도 산의 조합보다 피부 상태에 맞춘 농도·간격이 결과를 좌우한다고 정리합니다 [6].
각질 제거는 일주일에 몇 번이 적당한가요?
정해진 숫자는 없고, 출발점은 주 1~2회입니다. 2~3주 문제없으면 주 2~3회까지 늘리되, 다음 날까지 붉은기가 남으면 줄이는 게 기준입니다. 지성이라도 매일은 권하지 않고, 피부과 필링을 받고 있다면 가정용은 의료진 지시에 맞춥니다 [3].
참고 자료
- Kornhauser A et al. (2010), Clinical, Cosmetic and Investigational Dermatology — 하이드록시산의 분류·작용 기전·광반응성 리뷰
- Tang SC, Yang JH (2018), Molecules — AHA의 효과와 부작용(장벽·광민감성) 리뷰
- Arif T (2015), Clinical, Cosmetic and Investigational Dermatology — 살리실산의 작용·안전성 종합 리뷰
- Edison BL et al. (2004), Cutis — PHA 루틴과 AHA 루틴의 12주 효과·자극 비교
- Garg VK et al. (2009), Dermatologic Surgery — 글리콜산 필링과 살리실산-만델릭산 필링의 여드름·색소 비교
- Măgerușan ȘE et al. (2023), Molecules — 여드름 화학 필링용 유기산의 효과 문헌 고찰
- Reynolds RV et al. (2024),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 미국피부과학회 여드름 관리 가이드라인
- Bjerring P et al. (2026),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 시술 전후 스킨케어 성분에 관한 국제 전문가 합의
이 가이드에 나온 성분
- AHA — 표면 각질·결, 밤 주 1~2회부터
- 살리실산 — 모공 속 피지·블랙헤드
- PHA — 민감성 피부의 저자극 대안
- LHA — BHA가 건조했던 지성 피부
- 클렌징 오일 — 각질 제거 앞의 세안 단계
- 세라마이드 — 각질 정리 후 장벽 채우기
- 히알루론산 — 당김·건조 완화
- 판테놀 — 산 사용 후 진정
- 레티놀 — 각질 제거제와 요일 분리
이 글은 논문과 임상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이며,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른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피부 고민이 지속되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최종 수정: 2026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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